4편부터 세어보니, 저는 계속 직원을 뽑기만 했어요.
당직(쿠마), 관제실장(넷데이터), 그라파나 관제팀 셋, 거기에 7편에선 위성까지. 하나둘 늘리다 보니 어느새 관제팀이 꽤 북적이더라고요.
오늘은 그중 넷데이터를 삭제하고, 그라파나+프로메테우스로 관제를 정리한 이야기예요. 자르는 기준은 느낌이 아니라, cAdvisor로 직접 잰 숫자였고요.
근데 북적이는 걸 가만 보니, 하는 일이 겹치는 애들이 보였어요.
오늘은 뽑는 날이 아니에요. 자르는 날이에요.
먼저, 정리해고 명단
누굴 자르고 누굴 남겼는지부터 보여드릴게요.
- 넷데이터 → 해고
- Better Stack → 계약 종료
- UptimeRobot → (사실 처음부터 안 뽑았어요. 뒤에서 설명할게요.)
- 쿠마 · 그라파나 팀 · 위성 → 생존
왜 이렇게 갈랐는지, 이번엔 느낌이 아니라 숫자로 풀어볼게요.
cAdvisor로 컨테이너별 리소스를 재봤어요
7편 마지막에 제가 그랬죠. “다음엔 느낌이 아니라 실제 숫자로 판단하겠다”고.
그동안은 넷데이터가 “복잡하다, 무겁다” 하는 게 그냥 제 느낌이었어요. 이번엔 진짜 재봤어요. 컨테이너별로 누가 CPU·메모리를 얼마나 먹는지를요.
※ cAdvisor : 컨테이너(각 프로그램)별로 CPU·메모리를 얼마나 먹는지 하나하나 들여다봐주는 도구. 회사로 치면 “누가 자원을 축내나” 감사하는 감사관이에요. (공식 저장소)
근데 이 감사관을 붙이자마자, 웃긴 결과가 나왔어요.

컨테이너 CPU를 제일 많이 먹는 게, 감사관인 cAdvisor 본인이었어요. CPU 8.97%로 압도적 1등.
자원 축내는 놈 잡으라고 붙였더니, 정작 자기가 1등이라니. 좀 어이없었죠.
근데 재밌는 건, 컨테이너 메모리 순위는 또 달랐어요.

메모리 순위를 보니 cAdvisor는 아예 top5에도 없었어요. wordpress-web(486MB), grafana(433MB), n8n(425MB) 순이었죠. CPU는 많이 쓰는데 메모리는 가벼운, 그런 도구였던 거예요.
근데 안 잘랐어요 — 땅이 넉넉하거든요
그럼 cAdvisor부터 잘라야 하나 싶었는데, 계산해보고 마음을 접었어요.
제 오라클 서버는 프리티어치고 땅이 꽤 넓어요.
※ 오라클 프리티어(현재) : CPU 2 OCPU · 램 12GB · 디스크 약 100GB.

cAdvisor가 CPU 1등이라 해봤자, 이 넉넉한 땅에선 한 줌이에요. 감사관 월급이 제일 비싸긴 한데, 회사 금고가 넉넉하니 굳이 내보낼 이유가 없더라고요. 오히려 얘가 있어야 앞으로도 누가 축내는지 계속 볼 수 있고요.
그러니까 자를 기준은 “많이 먹느냐”가 아니었어요. **”하는 일이 겹치느냐”**였어요.
넷데이터 삭제 — 일이 겹쳤어요
그 기준으로 보니, 제일 먼저 걸린 게 넷데이터였어요.
4편의 주역이었는데… 좀 미안하죠.
근데 6편에서 그라파나+프로메테우스+노드익스포터 팀을 새로 뽑았잖아요. “서버가 왜 아픈지 들여다보는” 일을, 이 팀이 이미 다 하고 있었어요. 넷데이터랑 하는 일이 거의 똑같았던 거예요.
거기에 넷데이터 메모리도 270MB 넘게 먹고 있었어요(위 메모리 순위 4위). 일도 겹치고, 자원도 먹고. 남길 이유가 없었어요.
넷데이터야, 미안.
삭제 버튼을 누르는데, 솔직히 좀 망설였어요. 첫 관제실장이었으니까요. 근데 회사엔 감정보다 역할이에요. 겹치면 정리하는 거죠.
지우고 나니, 감시 중인 컨테이너가 11개에서 10개로 줄었어요.

넷데이터가 먹던 270MB가 통째로 빠지면서, 서버 메모리에도 그만큼 여유가 생겼고요. 숫자 하나 줄어든 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복잡하다”는 막연한 느낌이 “이만큼 겹쳤고 이만큼 줄었다”는 근거로 바뀐 순간이었어요.
외부 업체도 정리 — 밖에서 빌린 당직
내부만 정리한 게 아니에요. 밖에서 빌려 쓰던 업체도 정리했어요.
Better Stack. 5편에서 “내 서버 밖에 당직 하나 더” 필요하다고 골랐던 외부 감시 업체요.

한동안 잘 썼어요. 위 화면처럼 제 사이트 응답을 실제로 지켜봐주고 있었고요. 근데 7편에서 제 위성(GCP)으로 밖에서 감시 + 이중 알림까지 직접 만들었잖아요. 이제 남의 외부 서비스에 매달릴 이유가 없어졌어요. 5편에서 찜찜해했던 “남의 약관에 발목 잡히는” 리스크도 이걸로 사라졌고요.
그래서 계정을 통째로 정리했어요.

UptimeRobot. 얘는 좀 달라요. 사실 처음부터 안 뽑았거든요. 5편에서 후보로 비교는 했는데, 무료 약관이 상업적 이용을 막고 있었어요. 수익형 블로그엔 못 쓰는 조건이라, 면접에서 떨어진 셈이죠. 그러니 정확히는 “해고”가 아니라 “채용 취소”예요.
그럼 쿠마는 왜 남겼냐면
여기서 궁금하실 거예요. “그럼 쿠마도 겹치는 거 아냐?”
아니에요. 쿠마는 하는 일이 딱 달라요.
※ 업타임 쿠마 : “서버가 살았나 죽었나”만 단순하게 확인하는 당직.
그라파나 팀은 “왜 아픈지”를 깊게 들여다보고, 쿠마는 “살았냐 죽었냐”를 가볍게 지켜봐요. 결이 달라요. 게다가 7편에서 오라클·GCP 양쪽에 하나씩 뒀잖아요. 한국에서 재는 내부 속도, 미국에서 재는 외부 속도 — 이 둘을 각각 재주는 건 쿠마밖에 못 해요.
가볍고, 안 겹치고, 두 위치를 커버함. 자를 이유가 하나도 없어요. 쿠마는 생존입니다.
이제 관제팀은 딱 필요한 만큼만
4편부터 시작한 모니터링 이야기가, 이걸로 한 바퀴 돌았네요.
당직(쿠마) 세우고, 관제실장(넷데이터) 들이고, 관제팀(그라파나) 뽑고, 위성(GCP) 띄우고 — 그리고 오늘, 겹치는 인력을 정리했어요.
직원을 공짜로 부려먹되, 겹치면 냉정하게 정리한다. 회사를 굴리는 것도, AI를 부려먹는 것도 똑같아요. 그냥 늘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뭐가 필요하고 뭐가 군더더기인지 내가 쥐고 있어야 하거든요.
다음 편엔, 좀 당황스러운 얘기를 해볼게요.
7편에서 공짜라고 자랑했던 그 위성(GCP)이, 알고 보니 조용히 요금을 부르고 있었거든요. “무료라며?” 싶었던 그 사건을 풀어볼게요.
IT 전공했지만 그 길을 떠난 지 10년, 지금은 현장에서 6년째 일하고 있어요. 개발자는 아니에요. AI한테 밀려나지 않으려고, 남의 땅 말고 내 땅에 서버 하나 직접 굴리면서 배운 걸 기록합니다. 소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