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있는 섬 위에서 등대로 멀리 있는 또 다른 섬(서버)을 비추며 가동 상태(UP·DOWN) 홀로그램을 지켜보는 사람 - 외부 모니터링으로 서버를 안팎에서 이중 감시하는 모습을 표현한 일러스트

내 서버 밖에 당직을 한 명 더 세웠습니다 (UptimeRobot vs Better Stack)

지난 편에서 당직 근무자(업타임 쿠마)와 관제실장(넷데이터)을 서버 안에 세웠죠.

근데 글 끝에 무서운 얘기를 하나 흘렸어요.

서버가 통째로 죽으면, 안에 있는 당직도 같이 기절해요.

내 집 안의 경비는, 집이 무너지면 신고를 못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집 밖에 당직을 한 명 더 세웠습니다.


왜 밖에도 당직이 필요할까요

내 서버 안의 쿠마는, 서버가 살아있을 때만 일해요.

서버 전원이 나가거나, 네트워크가 끊기거나, 도커가 통째로 멈추면?

쿠마도 같이 멈춰서 “죽었다”는 알림조차 못 보내요.

※ 외부 모니터링 : 내 서버 , 완전히 분리된 남의 인프라에서 내 사이트가 살아있는지 노크해주는 것.

밖에서 노크하는 당직은, 내 서버가 통째로 죽어도 멀쩡해요.

오히려 그때 진가를 발휘하죠. “야, 너희 집 불 꺼졌어!” 하고.

그래서 안과 밖, 이중으로 세우는 게 정석이에요.


무료로 쓸 수 있는 두 후보

밖에 세울 당직으로, 무료 플랜이 넉넉한 대표 주자 둘을 직접 붙여봤어요.

  • UptimeRobot : 오래된 터줏대감. 무료로 모니터 50개.
  • Better Stack : 요즘 뜨는 신상. 디자인이 깔끔하고 무료 10개.

둘 다 내 블로그(itnoper.com) 주소만 넣으면 5분 만에 감시가 시작돼요.

UptimeRobot에서 itnoper.com이 정상(Up) 상태이며 가동률 100%로 표시된 대시보드
UptimeRobot에 주소만 넣으면 감시 시작. 평소엔 이렇게 100%로 조용히 지켜본다.
Better Stack에서 itnoper.com을 정상(Up) 상태로 감시 중인 모니터 화면
Better Stack도 같은 사이트를 감시 중. 그래프가 더 깔끔하게 보인다.

직접 죽여봤습니다

말로만 “감지된다”고 하면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워드프레스를 다운시켜 봤어요. 진짜 잡는지 보려고요.

결과는? 둘 다 잡았어요.

다운시키자마자 UptimeRobot이 빨간불로 바뀌고, 가동률이 100%에서 97%로 뚝 떨어졌어요.

UptimeRobot이 itnoper.com 다운(Down)을 감지해 가동률이 97%로 떨어진 화면
일부러 죽였더니 바로 빨간불. 가동률이 100%에서 97%로 뚝 떨어졌다.

Better Stack도 마찬가지였어요. 인시던트 목록에 “Status 502″가 그대로 찍혔고요.

Better Stack 인시던트 목록에 itnoper.com의 Status 502 장애가 기록된 화면
내가 죽인 그 순간이 “Status 502″로 찍혔다. (google.com은 기본 샘플)

502 에러까지 정확히 짚어줬어요. 내가 죽인 그 시간에, 그대로.

이게 외부 당직의 힘이에요. 내 서버가 어떻든, 밖에서 보고 있으니까.

근데 1등은 따로 있었어요

재밌는 건, 제일 먼저 연락 온 건 외부 당직이 아니었어요.

서버 안의 쿠마였죠.

쿠마는 1분 간격으로 노크하거든요. 외부 당직(3~5분)보다 훨씬 촘촘해요.

그래서 제가 죽이자마자, 쿠마가 가장 먼저 텔레그램으로 “502, 죽었다”를 쐈어요.

정리하면 이런 순서예요.

1등 쿠마(안, 1분) → 2등 외부 당직(밖, 3~5분).

속도는 안쪽이 빠르고, 보험은 바깥쪽이 확실해요. 이래서 둘 다 두는 거예요.

💡 이 순서는 뒤에서 텔레그램 화면 한 장으로 같이 보여드릴게요. 쿠마가 맨 위(먼저), 외부 알림이 그 아래(나중)에 찍혀 있어요.


그런데 함정 — 둘 다 무료론 텔레그램을 안 보내줘요

여기서 제 발목을 잡은 게 있어요.

저는 알림을 텔레그램 한 곳에 모으고 싶거든요. (쿠마도, 경제지표 셔틀도 다 텔레그램이에요.)

근데 둘 다 무료 플랜에선 텔레그램이 막혀 있어요.

UptimeRobot — 통합 목록을 열어보면 텔레그램·슬랙·웹훅 옆에 전부 자물쇠가 걸려 있어요. “유료 플랜에서만”이라고요.

Better Stack — 무료 기본 알림이 이메일·슬랙·앱 푸시 위주예요. 텔레그램은 기본 채널에 없어요.

그래서 둘 다, 무료에선 알림이 이메일로 와요.

UptimeRobot이 보낸 itnoper.com 다운 알림 이메일, HTTP 502 Bad Gateway 원인 표시
무료 플랜은 텔레그램이 막혀서, 알림이 일단 이메일로 온다.
Better Stack이 보낸 itnoper.com 인시던트 시작 알림 이메일, Status 502 원인 표시
Better Stack도 마찬가지. 알림은 이메일로 먼저 도착한다.

그럼 텔레그램은 포기? 아니요. 저한텐 비장의 카드가 있어요.


그래서 비서실장(n8n)에게 일을 하나 더 시켰어요

3편 기억하세요? 경제지표를 매일 아침 배달하던 비서실장 n8n이요.

얘한테 일을 하나 더 줬어요.

외부 모니터링이 보낸 이메일을, n8n이 받아서 텔레그램으로 다시 쏘는 거예요.

흐름은 이래요.

서버 다운 → 외부 모니터링(UptimeRobot/Better Stack)이 이메일 발송 → n8n이 그 메일을 감지 → 텔레그램으로 배달.

무료인데 텔레그램으로 받는 법
외부 모니터링이 보낸 이메일을, 비서실장(n8n)이 텔레그램으로 배달
🔴
서버 다운
내 서버가 통째로 멈춤 (502 등)
📡
외부 모니터링이 감지
UptimeRobot / Better Stack (서버 밖에서 노크)
📧
이메일 발송
무료 플랜은 텔레그램이 막혀서, 일단 이메일로
🤖
비서실장(n8n)이 가공
메일을 받아 출처·상태(DOWN/UP)·시간만 추출
📲
텔레그램 도착
쿠마·경제지표와 같은 채널에 한곳으로 모임
남이 안 해주면, 내 직원에게 시키면 된다 — 그게 내 땅의 장점

그래서 무료 플랜인데도, 외부 모니터링 알림까지 텔레그램 한곳에 모았어요.

n8n이 메시지를 가공해서, 출처(어느 서비스인지) · 상태(DOWN/UP) · 시간만 깔끔하게 뽑아 보내도록 했고요.

n8n이 외부 모니터링 이메일을 받아 출처·상태(DOWN/UP)·시간으로 가공해 보낸 텔레그램 알림. 맨 위에는 쿠마 알림이 먼저 도착해 있음
맨 위 쿠마(1등)에 이어, 비서실장 n8n이 외부 알림을 텔레그램으로 배달. 출처·상태·시간만 깔끔하게.

남이 안 해주면, 내 직원한테 시키면 돼요. 그게 내 땅의 장점이에요.

만들면서 부딪힌 것 — 동시에 온 메일 하나를 놓쳤어요

근데 테스트하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어요.

서버를 다운시켰더니, UptimeRobot과 Better Stack이 거의 동시에 메일을 보냈거든요.

메일함엔 둘 다 와 있는데, 텔레그램엔 하나만 왔어요.

알고 보니 n8n의 Gmail 감지 기능이, 같은 순간에 도착한 메일 여러 개 중 하나를 놓치는 버그가 있더라고요.

반대로 서버를 다시 살릴 땐, 두 서비스의 복구 감지 시간에 차이가 좀 나서 메일이 시간차로 왔어요. 그땐 텔레그램에도 둘 다 잘 왔고요.

근데 사실 저한텐 큰 문제가 아니에요.

저는 둘 중 하나만 쓸 거거든요. 외부 모니터링은 한 곳이면 충분해요. (안에 이미 쿠마가 있으니까요.)

둘을 동시에 붙인 건 어디까지나 비교하려고 그런 거고, 실제로는 하나만 남길 거라 이 문제는 자연히 사라져요.


둘을 직접 써보고 느낀 차이 (무료 기준)

직접 굴려보니 이렇게 갈렸어요.

  • 체크 주기 : UptimeRobot 5분 / Better Stack 3분 → Better Stack이 더 촘촘
  • 모니터 개수 : UptimeRobot 50개 / Better Stack 10개 → 1인 블로그엔 둘 다 충분
  • 응답 그래프 : Better Stack이 더 깔끔하고 보기 좋아요
  • 무료 텔레그램 : 둘 다 막힘 (그래서 n8n 우회 필요)

💡 작은 함정 하나 : Better Stack 앱을 깔 때, 검색하면 비슷한 앱이 두 개 떠요. “On-call”이 최신이고, “alerts (legacy)”는 폐기 예정이에요. On-call로 까세요.

앱은 솔직히 UptimeRobot이 더 편해요

여기서 솔직하게 짚을게요.

폰 앱만 놓고 보면 UptimeRobot이 더 좋아요. 상태가 한눈에 들어오고, 조작도 직관적이에요.

UptimeRobot 폰 앱 대시보드, itnoper.com 가동률과 인시던트가 한눈에 보이는 화면
솔직히 앱은 UptimeRobot이 더 편하다. 상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Better Stack 앱은 그래프는 예쁜데, 솔직히 앱에서 이것저것 만지기엔 좀 불편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앱 편의성”만 따지면 UptimeRobot 손을 들어주고 싶어요.

근데 저는 결국 Better Stack을 골랐어요. 이유가 있어요.


그래서 내 선택은 Better Stack이에요

앱이 더 편한 UptimeRobot을 두고 Better Stack을 고른 결정적 이유.

UptimeRobot 무료 플랜은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거든요.

2024년 말부터 약관이 바뀌었어요. 무료 플랜은 개인적·비상업적 용도 전용이고, 수익을 내는(직간접 포함) 사이트 모니터링은 금지 항목에 명시돼 있어요.

※ 쉽게 말하면 : “돈 버는 사이트는 무료로 쓰지 마라”예요.

제 블로그는 어떤가요?

지금은 작지만, 광고를 붙여 수익을 내는 걸 목표로 운영하고 있어요. 그럼 “직간접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이트”가 되죠.

문구 그대로 보면, 제 블로그는 UptimeRobot 무료를 쓰면 안 되는 쪽에 들어가요.

물론 1인 블로그를 진짜 단속할 가능성은 낮아요. 근데 저는 마음 편한 쪽을 택했어요.

하필 서버 감시 도구가 약관 위반으로 정지되면, 그것도 웃기잖아요.

반면 Better Stack은 무료 약관에 이런 상업 제한이 없어요. 앱이 조금 불편한 건, 어차피 알림을 텔레그램으로 받으니 실사용에선 거의 안 느껴지고요.

그래서 저는 Better Stack을 남기고, UptimeRobot은 정리하기로 했어요.

※ 저는 변호사가 아니에요. 약관 해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본인 상황에 맞게 판단하세요. 다만 “수익형 블로그라면 한 번쯤 약관을 확인해볼 만하다”는 게 제 결론이에요.


솔직한 단점

좋은 점만 적으면 광고죠. 부딪힌 것도 적어둘게요.

1) 외부 당직은 안의 쿠마보다 느려요. 무료라 3~5분 간격으로 노크해요. 그사이 잠깐 죽었다 살아나면 못 잡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진짜 빠른 감지는 여전히 안의 쿠마 몫이에요. 외부는 “서버가 통째로 죽었을 때”의 보험이고요.

2) 이메일 우회는 한 박자 늦어요. n8n이 이메일을 받아 텔레그램으로 쏘는 구조라, 직접 텔레그램(유료)보다 살짝 지연이 있어요. 실제로 메일 받은 시각과 텔레그램 도착 시각이 몇 분 차이 나더라고요. 대신 공짜로, 내가 원하는 채널에 모을 수 있죠. 어차피 즉각적인 1등 알림은 안의 쿠마(1분) 몫이라, 외부 알림이 조금 늦는 건 보험으론 충분해요.

3) 무료 모니터링은 약관을 꼭 확인하세요. 위에서 말한 UptimeRobot처럼, 무료 플랜에 상업적 이용 제한이 걸려 있는 경우가 있어요. 수익형 블로그·사이트라면, 가입 전에 약관 한 줄 읽어보는 게 나중에 마음 편해요.


마무리 — 안과 밖, 이중으로 지켜요

이제 제 블로그는 이렇게 지켜져요.

  • 안 (쿠마) : 빠르게, 촘촘하게. 평소 감시 담당.
  • 밖 (Better Stack) : 느리지만 확실하게. 서버가 통째로 죽어도 알려주는 보험.
  • 둘 다 → 비서실장(n8n) → 텔레그램 : 모든 알림이 한곳에 모여요.

안의 경비가 쓰러져도, 밖의 경비가 신고해요. 이게 이중 방어의 핵심이에요.

UptimeRobot도 좋은 도구예요. 앱은 오히려 더 편했고요. 다만 수익형 블로그라는 제 상황엔 Better Stack이 더 맞았을 뿐이에요.

도구를 고를 땐 “제일 좋은 것”보다 “내 상황에 맞는 것”이 답일 때가 많더라고요.

물론 이걸로 끝은 아니에요. 사실 이거 말고 더 나은 방법도 하나 찾아냈거든요. 조만간 그 얘기도 풀어볼게요.


다음 편 예고.

4편에서 제가 넷데이터를 두고 “복잡하다,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죠?

그래서 다음엔 갈아탑니다.

그라파나 + 프로메테우스로요. 대단한 걸 처음부터 만들진 않았어요. 남들이 이미 잘 만들어둔 대시보드를 가져다 연결했을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넷데이터보다 훨씬 필요한 것만 보이더라고요.

직접 하나부터 열까지 짜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더라고요. 이것도 일종의, AI를 부려먹듯 남의 손을 잘 빌리는 법이겠죠.

글쓴이 · itnoper

IT 전공했지만 그 길을 떠난 지 10년, 지금은 현장에서 6년째 일하고 있어요. 개발자는 아니에요. AI한테 밀려나지 않으려고, 남의 땅 말고 내 땅에 서버 하나 직접 굴리면서 배운 걸 기록합니다.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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